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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과반 “안전하지 않다 느껴”

아시아계 중 2명 중 1명은 자신의 인종 배경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재단(TAAF)은 아태계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지난 2월 9일~3월 13일 전국 성인 523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태도와 고정관념에 대해 추적 관찰하는 연구인 ‘STAATUS 지표’에 따르면 아시아계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2%가 인종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대중교통(29%)을 이용할 때 가장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어 이웃 지역(19%), 학교(19%), 직장(17%), 지역 마켓(17%), 투표소(12%), 종교활동(8%) 순이다.   아시아계의 78%는 ‘미국에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흑인(76%), 라티노(75%), 백인(43%) 등 전 인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조사의 71%에 비해 7%p 증가한 수치다. TAAF는 특히 젊은 아시아계 여성일수록 소속감이 낮았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보다 출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나타났다.   TAAF의 노먼 챈 최고경영자(CEO)는 반아시아인 정서 악화되는것이 정치적 이유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뿌리 깊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아시아계 정서, 혐오, 증오범죄는 우리의 커뮤니티를 위협하고 대중버스를 이용하는 것부터 학교에 가는 것까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챈 CEO는 “이러한 미국인들의 인종에 근거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관련된 동향을 관찰하는 것이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AA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AAPI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5월에 설립됐다.   박경은 기자아시아계 과반 반아시아계 정서 아시아계 과반 아시아계 응답자

2023-05-07

[중앙칼럼] 증오범죄 대응은 연대와 행동으로

샌프란스시코 베이 지에서 가장 큰 섬인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엔젤 아일랜드(Angel Island). 1910년부터 1940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 출신 이민자 수십만 명이 이곳 이민국(현 이민국 박물관, Angel Island Immigration Museum)을 거쳐 미국에 뿌리내렸다. 역사는 지혜를 선물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구별 짓기가 아니다. 동부의 엘리스섬과 서부의 엔젤섬은 우리 모두 이민자이자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런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코로나19 펜데믹 동안 ‘충격’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미국 내 아시아계의 본진이라 할 정도로 증오와 차별이 멀게 느껴졌던 동네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거세지자 아시아계 시니어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과 귀중품 강탈 등 증오범죄가 이 지역 차이나타운 등에서 벌어졌다. 현지 한인과 중국 커뮤니티 등은 “아시아계 파워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자부했다”며 증오범죄 발생 초반 당혹감을 나타냈다.     팬데믹 기간 샌프란시스코 도심 곳곳에서 반아시안 정서가 감지됐다. 당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뭔가 잘못됐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침묵’하지 않았다.   최근 취재 목적으로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던 이들은 “할 말은 하고 ‘연대’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하지만 똑 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한인과 중국계 커뮤니티는 문제의 원인부터 짚고 넘어갔다.     유력 정치인이 반아시아계 정서를 자극하는 수사(rhetoric)에 분노를 표했다. 일제강점기 간도 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로 소수계를 표적 삼았던 행태가 21세기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진 셈이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회장은 “팬데믹 때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망언을 했다”며 “이후 백인, 흑인 등 타인종들은 우리에게 ‘고백 투 유어 컨트리’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힘없는 시니어들이 많은 피해를 당했다. 일본타운과 한인타운에서도 어르신을 상대로 한 주먹질과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며 정치인의 낙인찍기 결과물을 전했다.   이스트베이 프리몬트에서 C&L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윤페이(46)는 “트럼프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가 잘못된 메시지를 던졌고 사람들 마음을 이상하게 만들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인과 중국계 학부모는 자녀 걱정도 많이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치인과 미디어가 아시아계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차별과 혐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중국·필리핀·베트남 계 등 아시아계 단체는 증오범죄에 맞서는 연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지역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본받을 일이다. 한인 최초 CNN 방송 앵커를 지낸 메이 리는 “아시안은 체구가 작고 소극적이라는 선입견 탓에 차별과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되곤 한다”며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가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된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 한인사회도 개별적인 행동 대신 여러 커뮤니티와 함께 증오범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오범죄에 대한 아시아계의 ‘분노’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자는 정치인도 있다.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4·29 폭동을 겪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하자”며 “정치인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순하지만 힘 있는 행동강령이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증오범죄 대응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증오범죄 발생 반아시아계 정서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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